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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4 10:57

성경과 돼지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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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500년 전인 1517년 10월 31일, 마틴 루터는 교황의 면죄부 남발에 항의하며, 비텐베르크 대학 성당의 정문에 95개 조의 반박문을 내붙였습니다. 루터는 이 반박문의 복사본을 당시의 교황 레오 10세에게도 보냈는데, 교황은 그것을 보고 “독일의 한 주정뱅이가 이 글을 썼는데, 술에서 깨면 다른 사람이 될 것이다”라고 논평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러나 교황의 기대와는 달리 이 95개 조의 반박문은 2주 만에 전 독일에 퍼졌고, 4주 만에 전 유럽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루터의 주장이 전파될 수 있었던 것은 구텐베르크의 새로운 인쇄술의 영향이 컸습니다. 목판인쇄에 의존해야 했던 과거와는 달리, 금속 활자를 통한 인쇄는 불과 50년 만에 유럽의 지식 정보 유통에 혁명을 가져왔습니다.

구텐베르크의 혁명적 인쇄 기술은 성경의 출판에 이용되었는데, 라틴어 불가타 성경도 바로 이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여 인쇄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성경은 여전히 대중에게서 멀었습니다. 그 가격이 비쌌던 것은 물론이고 독일 대중의 언어인 독일어가 아닌 라틴어로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루터는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을 외치며 말씀으로 돌아가자고 외쳤지만, 정작 대중의 손에는 읽을 수 있는 성경이 없었던 것입니다.

루터는 기사로 변장하고 독일 민중의 삶으로 들어갑니다. 그들의 말을 듣고, 그들이 사용하는 단어와 표현으로 성경을 번역합니다. 불과 11주 만에 루터는 독일어 신약 성경 번역을 마쳤습니다. 이 성경은 출판되자마자 엄청난 속도로 민중들에게 보급됩니다. 그들의 언어인 독일어조차 겨우 더듬더듬 읽는 것이 고작이었던 노동자들과 여자들, 아이들이 이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성경을 읽기 시작하자 이들은 함께 말씀을 공부하고 배운 말씀을 근거로 성직자들과 논쟁하기 시작했습니다. 발행된 성경의 초판이 3천 부였습니다. 이  3천 부의 루터 성경이야말로 말씀을 독점하여 그릇된 길로 대중을 인도하던 타락한 교회와 성직자들을 개혁하는 선봉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 성경의 가격은 어떤 표지로 제본하느냐에 따라 0.5길더에서 1.5길더 사이였습니다. 이 가격은 구텐베르크의 라틴어 성경의 100분의 1밖에 안 되는 가격이었습니다. 당시 도축할 돼지 한 마리 가격이 1길더였으니, 루터가 성경을 발간하자마자 즉시 3천 명의 사람들이 돼지 한 마리 살 돈으로 성경을 사서 읽기 시작한 것이지요.

 

이제 우리에게는 인쇄된 성경은 물론, 스마트폰 안에 다양한 언어, 다양한 번역의 성경들이 있습니다. 루터가 종교개혁을 통해 외쳤던, “오직 성경”의 원리는 지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말씀 읽기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갈 수 있습니다. 아직 성경을 완독해 보지 못하셨다면, 올해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성경 일독이 되기를 바랍니다. 매년 한 번 이상 성경을 읽고, 말씀을 공부할 때 우리 삶에 놀라운 혁명이 일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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